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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의 AI: 협회 이름에 ‘평생교육’을 넣은 이유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전 세대의 AI: 협회 이름에 ‘평생교육’을 넣은 이유
전 세대가 함께한 AI 활용 실습 현장

협회 이름을 정할 때 ‘AI’와 ‘교육’ 사이에 ‘평생’이라는 말을 꼭 넣고 싶었다. 이름이 길어지고 발음도 불편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뺄 수 없었다. 이유는 내 이력에 있다.

나는 병원에서 24년을 물리치료사와 중간관리자로 일했다. 그 시간 동안 컴퓨터는 나에게 차트 입력기였다. 남들이 컴맹이라고 불러도 억울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컴퓨터와 친해진 건 마흔을 훌쩍 넘긴 2023년 말, 블로그 강사로 처음 강단에 서면서다. 그때 배운 것을 지금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AI로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시기가 늦었다고 쓰는 시기까지 늦어지는 건 아니었다.

AI 교육은 왜 자꾸 직장인만 보는가

지금 AI 교육 시장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 기업 직무교육, 신입사원 연수, 사무직 생산성 향상. 내가 하는 강의도 상당수가 여기 속한다. 필요한 교육이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문제는 이 그림에서 빠진 사람들이다. 매장 문을 열어놓고 혼자 장사하는 소상공인, 육아로 몇 년 일을 쉬다 다시 나가려는 경력단절자, 은퇴 뒤 하루가 길어진 시니어. 이들에게는 회사가 잡아주는 교육 일정도, 옆자리에서 알려줄 동료도 없다. 배울 통로가 없으니 뒤처지고, 뒤처지니 더 배우기 어려워진다. 디지털 격차라는 말은 이미 오래됐지만, AI는 그 간격을 한 번에 몇 배로 벌리는 도구다.

소상공인에게 AI는 직원이다

소상공인 컨설팅을 다니며 확인한 사실이 있다. 사장님들이 마케팅을 안 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다. 손님 받고 재료 준비하고 마감하면 하루가 끝난다. 블로그 한 편,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가 매번 숙제처럼 남는다.

이분들에게 AI 교육은 기술 교육이 아니다. 월급 없는 직원을 한 명 들이는 일이다. 메뉴 소개 문구를 써주고, 손님 후기에 답글 초안을 만들어주고, 다음 달 행사 안내문을 대신 정리해주는 직원. 두 시간 교육으로 이 직원을 쓸 줄 알게 되면 매출보다 먼저 저녁 시간이 돌아온다. 그래서 소상공인 AI 교육은 경영 교육이자 복지 교육이다.

경력단절자에게 AI는 복귀 속도다

몇 년 쉰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실력이 아니라 속도다. 예전에 잘하던 일인데 도구가 다 바뀌어 있을 것 같은 불안. 그런데 AI는 이 불안을 거꾸로 뒤집을 수 있는 도구다. 문서 작성, 자료 요약, 엑셀 정리 같은 일은 이제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 AI를 잘 시키는 사람이 빠르다. 공백 기간이 오히려 새 도구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경력단절자 AI 교육은 재취업 교육 중에서 투입 대비 효과가 가장 큰 영역이라고 나는 본다.

시니어에게 AI는 말 상대이자 통역이다

시니어 교육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순간은 타이핑을 시킬 때가 아니다. 음성으로 말을 걸고 답을 들을 때다.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지를 사진으로 찍어 쉬운 말로 풀어달라고 하고, 손주가 보낸 영어 메시지를 읽어달라고 하고, 오래된 요리법의 재료 양을 줄여달라고 한다. 이 장면에서 AI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옆에서 천천히 설명해주는 젊은 사람 역할을 한다. 다만 시니어 교육은 속도를 절반으로 낮추고, 한 번에 한 가지만, 그리고 반드시 본인 휴대폰으로 해야 한다. 강사가 시연만 하고 끝나는 교육은 그날 저녁에 잊힌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의 무게

평생교육은 ‘계속 배운다’는 뜻만이 아니다. 배울 기회가 직장에 소속된 사람에게만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약속이다. AI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도구보다 이 약속을 지키기 쉬운 도구다. 프로그래밍을 배울 필요가 없고, 한국어로 말하면 되고, 휴대폰 하나면 된다. 진입 장벽은 역사상 가장 낮은데 교육 기회는 여전히 한쪽으로만 흐르고 있다.

협회가 평생학습관, 문화센터, 도서관과 제휴를 넓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직장인 교육은 기업이 알아서 한다. 협회가 있어야 할 자리는 기업이 부르지 않는 사람들 쪽이다.

늦게 배운 사람이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누구보다 오래 하고 싶다. 배우는 데 늦은 나이는 없다는 말을 내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바스제로 컨설팅 대표 ·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한국폴리텍대학 AI 강사

한국AI평생교육협회는 검증된 AI 교육 강사를 기업·공공기관·학교에 연결하고,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현장에 투입 가능한 강사를 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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