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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바로 쓰는 프롬프트 작성 원칙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업무에 바로 쓰는 프롬프트 작성 원칙

교육 중에 한 실무자가 AI 답변을 보더니 창을 닫았다. “역시 아직은 쓸 만한 게 아니네요.” 화면을 같이 봤다. 프롬프트는 한 줄이었다. “우리 회사 홍보 문자 써 줘.” 회사 이름도, 무엇을 홍보하는지도, 누구에게 보낼 문자인지도 없었다. AI는 아무 회사의 아무 상품에 대한 홍보 문자를 정확하게 써 낸 것이다. 잘못한 건 AI가 아니었다.

프롬프트 구조를 배운 사람도 실제 업무에 붙이는 순간 이렇게 된다. 기업 직원이든, 가게 사장이든, 병원 실장이든 마찬가지다. 배운 것과 쓰는 것 사이에 몇 가지 원칙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 끝에서 저 홍보 문자 프롬프트를 다시 쓸 것이다. 그 전에 빠진 원칙 네 가지를 먼저 본다.

원칙 1. 내 자료를 넣는다

업무용 프롬프트와 잡담용 프롬프트를 가르는 선은 하나다. 내 자료가 들어가느냐. 지난달 매출 정리, 우리 양식, 이번 행사 기획안, 회의 녹취, 자주 받는 고객 문의. 이걸 붙이지 않으면 AI는 세상의 평균을 답하고, 붙이면 우리 회사의 답을 한다. 지금 쓰는 AI 도구는 거의 모두 파일을 끌어다 놓거나 @로 불러오는 기능이 있다. 이걸 쓰는 순간 AI는 검색창에서 우리 팀 직원으로 바뀐다.

다만 붙이기 전에 지울 것이 있다. 고객 실명과 연락처, 직원 인사 정보, 거래처 계약 조건, 계좌, 병원이라면 환자 정보. 편의를 위해 원본 그대로 넣고 싶은 유혹이 크지만, 이 선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이름은 A, B로 바꾸고 식별 정보는 지우고 붙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회사마다 허용된 도구와 범위가 다르니, 우리 조직의 기준을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순서다. 1인 기업이라면 그 기준을 정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다.

원칙 2. 첫 답은 초안이다

첫 답변을 최종본으로 기대하면 실망하고, 초안으로 보면 시간이 줄어든다. 첫 프롬프트에서 원하는 결과가 그대로 나오는 경우는 실제로 드물다. 교육에서 수백 명을 봤지만 한 번에 끝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잘 쓰는 사람은 한 번에 끝내는 사람이 아니라 빨리 고치는 사람이었다.

실무에서는 새로 프롬프트를 쓰는 게 아니라 대화를 이어간다. “두 번째 문단은 빼고”, “톤을 더 가볍게”, “가격은 맨 앞으로”. 사람 직원에게 초안 피드백하듯 하면 된다. 창을 닫았던 그 실무자도 “우리 상호 넣고, 기존 고객 대상으로, 문자 길이로”라고 한 번만 더 말했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원칙 3. 검토는 따로 시킨다

같은 프롬프트에 “써 주고 검토도 해 줘”를 넣으면 검토가 부실해진다. 만든 사람이 자기 글을 봐주는 것과 같다. 만드는 일과 점검하는 일은 프롬프트를 나눠서 시켜야 각각이 제대로 된다.

초안이 나오면 새로 던진다. “이 글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 빠진 항목,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을 짚어 줘.” 고객에게 나가는 문자, 거래처에 보내는 제안서, 외부에 올리는 공지라면 이 한 번의 분리가 사고를 막는다. 검토를 AI에게 맡기라는 뜻이 아니다. 최종 확인은 사람이 한다. AI 검토는 사람이 볼 곳을 먼저 표시해 주는 역할이다.

원칙 4. 최종 프롬프트는 도구 안에 저장한다

여러 번 고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면 그 마지막 프롬프트가 자산이다. 그런데 메모장에 복사해 두는 건 이제 옛 방식이다. 지금 쓰는 도구들은 프롬프트와 참고 파일을 묶어 이름 붙여 저장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제미나이는 Gems, ChatGPT는 맞춤 설정과 프로젝트, 클로드는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한 번 만들어 두면 다음부터는 그 이름을 클릭하고 이번 달 내용만 넣으면 된다.

‘회원 모집 문자’, ‘거래처 견적 회신’, ‘월간 매출 요약’처럼 반복되는 업무마다 하나씩 만들어 두면 열 개쯤 쌓인다. 그게 그 팀의 업무 매뉴얼이고, 혼자 하는 사업이라면 내 시간을 매달 몇 시간씩 돌려주는 장치다. 교육에서 본 가장 좋은 사례는 팀별로 이런 것을 만들어 공유한 회사였다. 신입이 와도 그것만 열면 선임과 같은 품질로 문서를 만든다. 외부에서 받은 프롬프트 모음보다 이게 훨씬 잘 작동한다. 우리 업무에서 검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 홍보 문자, 이렇게 다시 쓴다

이제 처음의 한 줄을 네 원칙으로 다시 쓰면 이렇게 된다.

첨부한 행사 기획안을 바탕으로 ‘○○필라테스’ 가을 회원 모집 홍보 문자를 써 줘. 받는 사람은 6개월 안에 이용 기록이 있는 기존 회원이고, 문자로 발송할 거라 200자 안에 들어가야 해. 등록 기간, 할인 조건, 예약 전화번호는 꼭 들어가야 하고, 과장된 표현은 빼 줘. 기획안에 없는 내용은 만들지 말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표시해 줘.

초안이 오면 고칠 곳을 말한다. 그다음 새 프롬프트로 “이 문자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과 빠진 정보를 짚어 줘”를 던진다. 최종본이 나오면 이 프롬프트를 ‘회원 모집 문자’라는 이름으로 도구 안에 저장한다. 다음 시즌에는 그걸 열고 기간과 할인 조건만 바꾼다.

업종을 바꿔도 뼈대는 그대로다. 필라테스 센터가 병원이 되고 회원 모집이 건강검진 안내가 되어도, 자료를 붙이고, 고치고, 따로 검토하고, 저장하는 순서는 같다. 창을 닫았던 그 실무자가 배운 것도 결국 이 순서였다.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바스제로 컨설팅 대표 ·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한국폴리텍대학 AI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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