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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쓸 때 자주 하는 실수 여섯 가지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AI를 쓸 때 자주 하는 실수 여섯 가지

내비게이션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두 부류로 갈렸다. 내비가 가라는 대로 따라가다가 논두렁까지 들어간 사람, 그리고 내비를 못 믿어서 끝까지 지도책을 펴 놓은 사람. 지금은 둘 다 없다. 내비도 그 사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해서 이제 없는 길을 가리키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내비를 켜고 가되 이상하면 자기 눈을 믿는다. 도구가 좋아진 만큼 도구를 쓰는 법도 몸으로 익힌 것이다.

AI는 아직 그 중간쯤에 있다. 도구는 빠르게 좋아지는데 쓰는 사람의 감은 아직 따라가지 못한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실수도 대부분 프롬프트를 못 써서가 아니라 도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생긴다. 자주 보이는 것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실수 1. 답을 그대로 믿는다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하다. AI는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말한다. 있지도 않은 법 조항, 틀린 통계, 실재하지 않는 논문을 매끄러운 문장으로 내놓는다. 문제는 틀린 답이 맞는 답과 똑같은 말투로 나온다는 점이다. 틀린 답이라고 티가 나면 누구나 걸러낸다. 티가 안 나서 사고가 난다.

숫자, 날짜, 법령, 인용, 고유명사. 이 다섯 가지는 AI가 말했다고 끝내지 말고 원문을 찾아 확인한다. 특히 외부로 나가는 문서라면 반드시 그렇게 한다. AI가 초안을 쓰고 사람이 사실을 확인하는 분업이 지금 단계에서 가장 안전한 방식이다.

실수 2. 한 대화창에서 모든 일을 한다

아침에 회의록 정리를 시킨 창에서 점심에 홍보 문구를 뽑고 저녁에 아이 숙제를 물어본다. 그러다 AI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면 “이상해졌다”고 한다. 이상해진 게 아니라 앞에 쌓인 주제들이 뒤 대화에 섞여 들어간 것이다.

업무가 바뀌면 대화창을 새로 연다. 하나의 대화에는 하나의 일. 이 습관 하나로 답변 품질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반복해서 쓰는 업무라면 앞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저장 기능으로 따로 묶어 두는 게 더 낫다.

실수 3. 한 번 실망하고 도구를 접는다

“써 봤는데 별로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물어보면 대부분 2023년에 무료 버전으로 한두 번 써 본 경험이다. 그 사이 AI는 여러 번 바뀌었다. 지금 도구는 파일을 읽고, 표를 만들고, 웹을 검색하고, 긴 문서를 통째로 다룬다. 3년 전 경험으로 지금 도구를 평가하는 건 피처폰으로 스마트폰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

반대 경우도 있다. 한 도구만 붙들고 그 도구가 약한 일까지 억지로 시키는 것이다. 문서 작업에 강한 도구, 자료 검색에 강한 도구, 이미지에 강한 도구가 다르다. 두세 가지를 같이 써 보고 일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도구 하나에 충성할 이유가 없다.

실수 4. 결정을 통째로 넘긴다

“A와 B 중에 뭐가 좋아?” 하고 물어서 AI가 A라고 하면 A로 간다. 이유는 읽지 않는다. AI에게 판단을 맡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판단을 안 한 것이다.

AI는 선택지를 넓히고 근거를 정리하는 데는 뛰어나다. 그러나 우리 회사 사정, 그 고객의 성향, 지금 팀의 여력은 모른다. 물어야 할 것은 “뭐가 좋아?”가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과 우리 상황에서 따져 봐야 할 점을 정리해 줘”다. 결정은 그 정리를 읽은 사람이 한다.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실수 5. AI 말투를 그대로 내보낸다

AI가 쓴 글은 특유의 결이 있다. 매끄럽지만 어디서 본 듯하고, 문장마다 정돈되어 있지만 사람 냄새가 없다. 이걸 손대지 않고 블로그에, 고객 문자에, 제안서에 그대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독자는 알아본다. 요즘은 고객도, 심사위원도, 거래처 담당자도 AI 문장을 구분한다. 그리고 구분되는 순간 신뢰가 깎인다. “이 사람이 직접 쓴 게 아니구나”가 아니라 “이 사람은 이 일에 시간을 안 썼구나”로 읽히기 때문이다. AI 초안을 받았으면 내 말투로 다시 쓴다. 내가 평소 쓰는 단어, 우리 고객이 쓰는 표현, 내 경험에서 나온 문장 하나를 넣는다. 그 한 문장이 글 전체를 내 것으로 바꾼다.

실수 6. 배우기만 하고 써 보지 않는다

마지막은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실수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프롬프트 모음을 저장한다. 그런데 자기 일에는 한 번도 써 보지 않는다. 그러고는 다음 강의를 또 듣는다.

AI 실력은 강의를 많이 들어서 느는 게 아니라 직접 써 봐야 는다. 오늘 배운 것 중 하나만 골라서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일에 한번 써 보는 것, 그게 열 시간 교육보다 낫다. 그래서 강의 끝에 늘 이렇게 부탁한다. 오늘 들은 거 다 기억하려고 하지 마시고, 하나만 골라서 내일 오전에 써 보시라고.

여섯 가지 실수의 공통점은 하나다. 전부 AI가 아니라 사람 쪽에서 생긴다. 그래서 고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쓰는 법을 몸으로 익힌 것처럼, AI를 대하는 감도 몇 번의 시행착오로 잡힌다. 논두렁에 한 번쯤 빠져 보는 것도 그 과정이다. 다만 고객에게 나가는 문서에서 빠지지는 말자는 것이다.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바스제로 컨설팅 대표 ·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한국폴리텍대학 AI 강사

한국AI평생교육협회는 검증된 AI 교육 강사를 기업·공공기관·학교에 연결하고,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현장에 투입 가능한 강사를 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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