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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시대, 1인 기업의 생존 공식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AI 시대, 1인 기업의 생존 공식
공저 《AI 시대, 1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 부크크

협회에서 AI 교육을 하다 보면 강의가 끝난 뒤 조용히 남아서 질문하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1인 기업가이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다. 질문의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뿌리는 같다. “혼자서 이걸 다 해낼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래서 답을 한 권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나를 포함해 업종도 배경도 다른 네 명의 1인 기업가가 함께 《AI 시대, 1인 기업의 생존 공식》을 쓴 이유다.

1인 기업은 사실 ‘1인 10역 기업’이다

나 역시 오래 몸담았던 조직을 나와 창업을 했고, 첫날 깨달은 것은 자유가 아니라 공백이었다. 마케팅팀도, 총무팀도, 디자인팀도 없었다. 전부 나였다. 1인 기업이라는 말은 정확히 말하면 1인 10역 기업이다.

많은 1인 기업가가 여기서 무너진다. 본업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본업 외의 아홉 가지 역할에 깔려서다.

직원에게 AI는 경쟁력, 1인 기업가에게 AI는 조직이다

조직에 다니는 직원에게 AI는 경쟁력의 문제다. 못 쓰면 ‘느린 사람’이 될 뿐, 회사는 돌아간다. 하지만 1인 기업가가 AI를 못 쓰면 이야기가 다르다. 채워지지 않는 부서가 아홉 개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장 작은 조직일수록 AI가 더 절실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 공백을 AI로 메웠다. 지금 내 하루를 보면 콘텐츠 초안을 잡는 것도, 제안서 뼈대를 세우는 것도,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도 AI와 함께한다. 직원을 뽑을 여력이 없던 시기에 AI는 월급 없는 첫 직원이 되어줬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다. AI가 내 일을 대신해 준 게 아니다. AI는 내가 ‘사장의 일’에 집중할 시간을 만들어줬다. 1인 기업가의 진짜 병목은 실무가 아니라, 실무에 파묻혀 방향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AI가 실무의 절반을 받아주는 순간, 비로소 사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경영’하게 된다.

도구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

그런데 수많은 1인 기업가와 예비 창업자를 교육하며 확인한 게 있다. 1인 기업을 무너뜨리는 건 도구 부족이 아니라 두 가지다. 하나는 실행하지 않는 것, 또 하나는 혼자라는 고립감이다.

AI 강의를 듣고 “좋네요” 하고 돌아가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조직이라면 상사와 시스템이 실행을 밀어붙이지만, 1인 기업가에게는 그런 장치가 없다. 오롯이 자기 실행력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혼자 일하다 보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 줄 사람이 없어서, 작은 슬럼프가 긴 멈춤이 된다. 나 역시 그 시기를 지나왔고, 그때 나를 붙잡아준 건 새로운 AI 도구가 아니라 같은 길을 걷는 동료 기업가들이었다. 혼자 일하되, 혼자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

검증된 것만 쓰자는 원칙

책을 쓰며 네 명의 저자가 합의한 원칙은 하나였다. 각자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검증한 것만 쓰자. 교육 사업가, 병원 관리자 출신 컨설턴트, 마케터, 콘텐츠 강사. 넷의 현장은 다르지만 그래서 오히려 어느 업종의 1인 기업가가 읽어도 자기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는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거대 담론 대신, 어떤 도구를 골라 어떻게 업무에 붙였고 그게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졌는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절반은 도구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다. 번아웃 없이 오래 가는 법, 고립되지 않고 연결되는 법. 도구는 배우면 되지만, 지속하는 힘은 설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하는 분에게

1인 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뭐부터 해야 하나요”다. 내 대답은 늘 같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지 말고, AI를 옆에 두고 작게 시작하라. 10년 전이라면 자본과 인력이 있어야 가능했던 일들이, 지금은 노트북 한 대와 AI 리터러시로 가능해졌다.

도구는 사면 되지만, 리터러시는 길러야 한다. 그리고 조직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 시작은 더 빨라야 한다. 강의장에서 조용히 남아 질문하던 그분들에게, 이 책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정경 · 한국AI평생교육협회 협회장
바스제로 컨설팅 대표 ·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한국폴리텍대학 AI 강사

한국AI평생교육협회는 검증된 AI 교육 강사를 기업·공공기관·학교에 연결하고,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현장에 투입 가능한 강사를 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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